살 덜 찌우고 덜 취하는 ‘라이트 맥주’가 뜬다… 칼로리 얼마나 줄었을까? [푸드 트렌드]
열량도 도수도 가벼운 맥주를 찾는 사람이 늘었다. 지난달 하이트진로의 ‘테라 라이트’가 출시되자마자 엄청난 판매 돌풍을 일으켰다. 출시 2주 만에 1000만 병 판매를 돌파했는데, 일반 맥주인 ‘테라’가 5주 만에 3200만 병 판매된 걸 고려하면 빠른 속도다. 2010년 출시해 기존 라이트 맥주 시장을 독점하고 있던 오비맥주의 ‘카스 라이트’도 판매량이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맥주 브랜드 점유율 8위를 차지했는데, 올해 상반기에는 6위로 두 단계 올랐다. 라이트 맥주 중에서는 1위다. 일반 맥주 아류 버전 정도로 여겨지던 라이트 맥주 시장이 일반 맥주 시장만큼 확장하고 있다.
맛있고 건강하게… 라이트 맥주 시장 성장세
라이트 맥주는 말 그대로 열량과 도수를 줄여 일반 맥주보다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맥주다. ‘카스 프레쉬’, ‘테라 레귤러’는 100mL당 46kcal인데, 카스 라이트, 테라 라이트는 100mL당 25kcal로 기존보다 열량이 33% 낮다. 도수도 소폭 감소했다. 두 라이트 맥주 모두 일반 맥주보다 0.5도 정도 낮은 4도다. 롯데칠성의 라이트 맥주인 ‘클라우드 라이트’는 3도다.
라이트 맥주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즐겁고 지속 가능한 건강관리를 추구하는 ‘헬시플레져’ 트렌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직장인 A씨는 “혼술로 살이 많이 쪄서, 무알코올 맥주를 도전했지만 만족도가 맥주만큼 높지 않았다”며 “라이트 맥주는 일반 맥주와 맛 차이는 거의 없고, 열량은 낮아 최근 즐겨 찾고 있다”고 했다.
라이트 맥주 시장 성장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음주 트렌드는 취하지 않을 정도로만 마시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미국, 일본처럼 장기적으로 라이트 맥주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본다”고 했다. 미국 증류주 협의회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소비된 맥주의 52%가 라이트 맥주였다. 2022년까지 22년간 맥주 점유율 1위를 차지한 맥주도 라이트 맥주인 AB인베브의 ‘버드 라이트’였다. 일본에서도 이미 2009년 맥주를 마시는 인구의 45%가 주 1회 이상 라이트 맥주를 마시는 것으로 집계됐다.
발효하고 남은 당 없애 열량 낮춰
맥주에는 일반적으로 설탕이 들어가지 않는다. 그렇다면 라이트 맥주는 어떻게 열량을 줄인 것일까? 따로 설탕을 넣진 않지만, 맥주를 제조할 때 자연스럽게 당류가 형성된다. 이 양을 줄인 것이다. 맥아를 물에 넣고 가열하면, 맥아 속 효소가 활성화돼 전분이 당으로 변환된다. 맥주는 여기에 효모를 넣어 발효시켜 알코올과 이산화탄소를 생성한 뒤, 숙성, 여과해 제조한다. 이때 발효되지 못하고 일부 당이 남을 수 있는데, 이를 ‘비발효 잔존당’이라고 한다. 라이트 맥주는 ▲맥아 함량을 줄이거나 ▲효모 효율을 높이거나 ▲발효 시간을 늘려 비발효 잔존당을 줄인다.
한편, 일반 맥주보다 줄였더라도 라이트 맥주에는 열량과 알코올이 들어 있다. 과하게 섭취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사람마다 체내 존재하는 알코올 분해 효소량이 다르다. 조금만 마셔도 얼굴이 빨개지거나, 술냄새가 심하게 나는 사람이라면 체내 분해 효소량이 적은 사람이므로 아예 마시지 않는 게 좋다. 알코올은 체내에서 독성 물질인 아세트알데하이드로 먼저 분해된 후, 다시 한번 물과 아세트산으로 분해돼 배출된다. 아세트알데하이드는 국제 암 연구소에서 지정한 1급 발암물질로, 체내 소량이라도 남아있으면 세포와 DNA를 손상시킬 수 있다.
이슬비 기자 lsb@chosun.com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346/0000079527?sid=004
살 덜 찌우고 덜 취하는 ‘라이트 맥주’가 뜬다… 칼로리 얼마나 줄었을까? [푸드 트렌드]
열량도 도수도 가벼운 맥주를 찾는 사람이 늘었다. 지난달 하이트진로의 ‘테라 라이트’가 출시되자마자 엄청난 판매 돌풍을 일으켰다. 출시 2주 만에 1000만 병 판매를 돌파했는데, 일반 맥주
n.news.naver.com
'생활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거 생각한 담당자 누구냐” 수원시, 주차장 부족하니 이런 방법을? (4) | 2024.09.03 |
---|---|
무용지물된 해피머니 상품권…발행사 결국 회생 신청 (2) | 2024.09.03 |
8월 제철 음식엔 ‘항암 성분’ 듬뿍~ 꼭 챙겨 드세요 (1) | 2024.07.31 |
에어비앤비 숙소서 실수로 가져온 '충전기'... 주인이 빨리 돌려달라 닦달한 충격적인 이유 (2) | 2024.07.27 |
아이브 가을, 식사 전 '양상추 3조각' 꼭 먹는다… 어떤 효과 때문에? (9) | 2024.05.05 |